작품 감상하기

큐레이터 노트

조은주 작가는 작품 속 물체들의 비현실적인 만남을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. 우두커니 서있는 장식장에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와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이 드리워져 있다. 삐거덕 소리를 낼 것만 같은 낡은 마룻바닥 저 너머에서는 아스라이 부서진 물거품들이 조각나는 소리를 내는 바다가 보인다. 문밖, 바로 앞에 펼쳐진 하늘과 바다의 풍경은 우리의 마음을 어디론가 저 멀리 이끄는 듯하다. 사진같이 사실적인 한편, 어울리지 않는 물체들의 만남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하며 상상의 지평을 넓혀준다. 작품 속 비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보이는 또 다른 물체는 낡은 장난감들이다. 장난감들은 하늘 혹은 바다를 바라본다. 작가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어릴 적 낡은 장난감들이 마치 '나를 보는 것 같다.'라고 말한다.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갔던 경포대에서 본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어릴 적 갖고 놀던 낡은 장난감의 모습은 마치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. 작품 속 등장하는 풍경과 물체들은 서로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작가 개인의 성장, 꿈 그리고 경험으로 이어진다.  

추천 이유

작가의 작품 속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봅니다. 이 풍경들이 그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? 우리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의 모습은 우리가 느끼는 심상의 한계를 없애며 현실에서 잠시 떠나 고요하고도 행복한 상상 속에 머무르게 합니다. 이 매력적인 풍경에 등장하는 마음을 이끄는 작은 오브제, 낡은 장난감이 보입니다. 어릴 적 많은 애착을 주지만 어른이 되어 더 이상 찾지 않는 낡은 장난감. 쓸모가 없어진 이 장난감이 마치 자신의 모습 같다고 작가는 말합니다.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장난감에 감정이입을 해봅니다. 때로는 나의 쓸모를 찾아 헤매는 현대 사회 속 내 모습 같기도 합니다. 하지만 힘들 때마다 우린 저마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속 깊이 하나씩은 갖고 있지요. 지칠 때마다 찾아가 쉴 수 있는 안식처처럼, 우리의 마음과 기억 속에는 아름답게 남아있는 시간, 혹은 풍경이 있습니다.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텨온 자신이 때로는 낡은 장난감처럼 느껴질 때, 작가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어보세요. 마음에 따뜻한 휴식이 될 것입니다.

장식장 – 등대

작가

제작기법

캔버스에 아크릴

제작년도

2021

작품크기

130x97cm (60호)

액자정보

액자 없음

구매여부

구매 가능